정읍은 나의 할머니 집이 있는 곳이다. 어렸을 적에 이곳을 많이 방문했다. 하지만 여행지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 가을에 정읍을 여행하기 위해 조사해 보았다. 찾아보니 정읍은 가을에 방문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 함께 정읍 여행을 떠나보자.
가을철 단풍이 유명한 내장산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은 멋진 경치로 유명하다. 과거 조선시대의 8개의 경관 중 하나로 유명했다. 내장산의 의미는 아름다운 경치가 산 안에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내장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11월 초에 가을철 단풍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에 가장 크고 오래된 단풍나무의 한 그루가 2021년부터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크고 오래된 단풍나무가 위치해 있는 곳은 경사가 급한 지형이며 아래에 암석이 많이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단풍나무가 잘 서식하며 외부적으로 아름다운 나무의 모양을 잘 갖추어져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내장산에는 다양한 코스로 등산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최단거리로 아이들과 노약자가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 산 아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1시간 30분 코스의 탐방로를 따라 계곡과 단풍을 구경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전문 등산인들을 위한 9시간이 걸리는 능선을 따라 일주하는 코스도 준비되어있다. 입장료는 성인 4천 원이며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9천 원이다. 내장산 안에는 내장사라는 유명한 사찰도 있다. 내장사는 백제시대에 세워졌다. 그 당시에는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조선시대 때 내장사라고 이름을 변경했다. 내장산에서 가을철 유명한 붉은 단풍잎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단풍터널이다.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르는 300미터가 되는 산책로이다. 이곳에는 단풍나무가 108그루가 있다. 이는 불교와 연관이 있다. 108개의 세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절로 오라는 의미라고 한다. 단풍나무 터널의 붉은 단풍잎을 감상해보자. 계절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성묘 갈 때 내장산을 둘러보곤 했다. 성묘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은 늘 좋지 않았다. 풀 숲이 우거진 곳으로 조상의 묘를 방문하기 위해 하루가 걸려 등산하는 일은 어린아이에게 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붉은색 단풍의 풍경이 마음의 위안을 주었다. 그만큼 형형색색의 가을철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을 주는 존재다.
정읍의 쌍화차 거리
조선시대의 세종실록 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이라는 고대 서적의 보면 정읍의 차(Tea) 문화에 대해 기록되어있다. 정읍은 차(Tea)에 대한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정읍시에는 특히 쌍화탕을 중심으로 하는 찻집 거리가 장명동과 수성동 부근에 위치해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쌍화차가 유명한 이유는 숙지황이라는 재료 때문이다. 지황이라는 약재는 전국 70퍼센트를 정읍에서 생산한다. 지황은 과거 임금에게 올리던 귀한 약재료였다고 한다. 쌍화차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탕약인 쌍화탕에서 발전되었다. 당귀, 숙지황 등 20가지가 넘어가는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며 고명으로 대추, 호두, 밤 등이 들어간다. 기력이 쇠하여 지거나 감기가 걸렸을 때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요즘에는 후식으로 커피가 많이 발달했지만 과거 문화에서는 이러한 전통차가 주 메뉴였다고 한다. 이곳 정읍의 쌍화차는 특별하게 뜨겁게 달군 돌로 만든 찻잔에 담아준다. 끝까지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쌍화탕을 주문하면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사이드 메뉴를 제공한다. 포장도 가능하다. 포장해서 집에 가지고 와서 몸이 안 좋을 때 한잔씩 먹으면 빠르게 기운이 나는 것을 느낀다. 쌍화차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나도 쌍화차를 좋아한다. 특히, 달콤한 밤과 대추로 이루어진 고명과 함께 마시는 쌍화차는 추운 겨울 배고플 때 먹으면 마음과 속을 꽉 채우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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