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산역을 도착할 때쯤 부산항 근처인 컨테이너로 둘러싸인 곳과 푸른 바다를 지나가는 장면이다. 그만큼 부산의 첫 방문은 뇌리에 명확히 박힌 무역도시의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커다란 차들이 돌아다니는 복잡하면서도 활기찬 곳,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부산에 대해 알아보자.
여름 해수욕장 방문 장소
여름휴가철 늘 뉴스에 등장하는 장소는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나는 예전에 해운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슨 대학교 이름인 줄 알았다. 해운의 뜻은 바다와 구름이라는 뜻이다. 통일신라시대의 학자인 최치원이 이곳을 찾았을 때 구름에 둘러싸인 바다가 아름다워 이름을 지었다고 유래된다. 각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모래축제, 바다수영대회, 가수 축제 공연 등도 열린다. 야간에는 버스킹 구역이 운영되며 다양한 밴드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모습도 장관이다. 광안대교는 2003년 완공된 한국에서 가장 긴 2층 교량이다. 가을철 불꽃축제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데 광안대교와 불꽃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근처에는 광안리 해수욕장도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다르게 근처에 주택가가 있다. 본래 어촌 항구였던 것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해서 만든 장소라고 한다.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해수욕장은 송정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임랑해수욕장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 해수욕장으로부터 동쪽으로 위치해 있으며 해운대 해수욕장보다 인파가 적어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다. 송도 해수욕장은 부산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작다. 자갈치 시장과 남포동 부근에 위치해있어 접근성도 좋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가 개장되어 한껏 더 멋진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임랑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부산 동쪽의 기장에 있는 해수욕장인데 훨씬 인파가 적고 한가함을 느낄 수 있다.
부산 음식 탐방 : 돼지국밥과 밀면, 어묵
부산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돼지국밥이다. 부산에는 과거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민들이 모였을 때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으로 시작되었다. 돼지의 뼈와 고기 등을 깊게 우려내어 국물을 만들고 고기를 건져내어 썰어 국물과 밥을 말아 내어 놓는 음식이다. 돼지국밥의 육수는 2가지 종류인데 하나는 맑고 투명한 국물과 하나는 뽀얗고 하얀 국물이다. 나는 둘 다 좋아하지만 보통 돼지국밥 하면 뽀얗고 하얀 국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름이면 부산에서 사람들이 늘 찾는 밀면도 유명한 음식이다. 밀면 역시 전쟁에서부터 시작된 값싸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북쪽에서 부산에 내려온 피난민들이 냉면을 그리워해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군의 구호물품인 밀가루로 냉면을 만든 것이 시초가 되었다. 시원한 물밀면과 비빔밀면이 있다. 난 비빔밀면을 선호하며 요즘 육수와 비빔장이 함께 합쳐진 물 비빔밀면을 더욱 좋아한다. 또한, 부산 어묵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삼진어묵이 있으며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3대 걸쳐 운영되는 오래된 어묵가게이다. 영도에 위치해있으며 어묵을 브랜드화시켜 국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어육함량이 높아 굉장히 쫄깃쫄깃하며 식감이 좋다. 남포동에 씨앗호떡, 비빔당면 등도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 음식이며 근처 깡통시장의 야간 심야 먹거리 장터도 맛있는 즐길 거리가 많다.
기타 부산 여행지 및 축제
부산은 관광도시로 유명하다. 바다의 수심이 깊기 때문에 선박에 승선할 수 있는 운항 스케줄도 많다. 새벽 낚시 체험도 있으며 요트를 탈 수 있는 요트투어도 있다.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요트를 탑승할 수 있다. 시간은 1시간 정도 운항하는데 가격은 낮에는 1인당 2만 원~3만 원이며 야간에는 1인당 3만 원~4만 원이다. 태종대도 추천할 장소이다. 영도에 위치해있으며 파도로 인한 침식지형으로 해안에 절벽, 동굴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태종대 둘레를 걸으면 1시간 정도 된다. 태종대에는 다누비열차를 운행하고 있어 걷지 않아도 편하게 열차를 탑승하여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차량 입장료를 지불하면 차를 타고 태종대 둘레를 돌아볼 수 있다. 저녁 태종대에는 많은 영도주민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오륙도도 부산에서 유명한 관광장소이다. 태종대와 마주 보고 있는 위치에 있다. 오륙도 이름은 동쪽에서 섬을 관람하면 6개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데 서쪽에서 보면 5개의 봉우리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지어졌다. 오륙도 주변을 직접 자세히 관람할 수 있게 유람선도 운영 중이다. 또한, 가을이 되면 부산에는 많은 축제들이 열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는 부산 국제영화제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이며 1996년도 시작되었다. 이번 2022년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라인업 될 예정이며 특히 양조위가 국제영화제에 방문하여 2개의 작품에 직접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하여 기대가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슬픔의 삼각형이라는 영화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이니셰린의 밴시라는 영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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